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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지방 이전, 부산 사례로 본 실효성 점검

공공기관 지방 이전, 부산 사례로 본 실효성 점검

최근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금융기관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7년 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의 성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부산은 주요 금융 공공기관들을 유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민간 금융사 및 전문 인력 유치에는 어려움을 겪으며 지역 금융 산업 활성화라는 본래 목표 달성에 한계를 보였습니다. 이는 기관의 물리적 이전만으로는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부산은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후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핵심 금융 공공기관을 대거 이전했습니다. 지역 균형 발전과 더불어 해양·파생금융을 항만·물류 산업과 연계하여 육성하려는 구체적인 계획도 추진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부산은 올해 3월 발표된 글로벌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23위를 기록했으며, 지역 인재 채용을 확대하여 지역 대학 졸업생들의 금융권 진출 기회를 넓혔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금융 생태계는 스스로 성장하는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금융사 본사의 대부분(164곳)이 여전히 서울에 집중되어 있으며, 부산에는 한국씨티은행과 UIB손해보험중개 두 곳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역시 지난해 부산의 국제 금융 생태계가 퇴보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독립적인 규제 시스템을 갖춘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처럼 기관의 본사 이전이 반드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2014년 대구로 본사를 옮긴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이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구 지역 협력 사업 보증 비율이 약 10%에 그치는 등 지역 기업에 대한 정책 금융 지원 확대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의 보고서 또한 단순한 인력 재배치만으로는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며, 민간 기업과 고급 인력의 집적, 지역 산업 육성, 정주 환경 개선 등이 병행될 때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부산과 대구의 사례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기관을 물리적으로 옮기는 것을 넘어, 지역 산업과의 시너지 창출, 민간 금융사 및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 그리고 수도권과의 접근성 및 업무 효율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이전 기관의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금융 산업 자생력 강화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 위 글은 아래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요약·재작성)한 것입니다.
출처: 이투데이 — https://www.etoday.co.kr/news/view/2618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