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공직으로 몰리는 취업준비생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빠른 발전은 민간 부문의 일자리를 위협하며 취업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인식되는 공무원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 민간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던 인력들도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경험하며 공직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공무원 시험 준비생 비율이 작년보다 3.9%포인트 상승한 22.1%에 달했습니다. 이는 일반 기업이나 자격증 시험 준비생이 감소하는 추세와 대조를 이룹니다. 과거 경쟁률이 낮았던 국가직 9급 공채 경쟁률도 올해 29대 1로 다시 상승하는 등,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는 다시 수천 명의 수험생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직의 재조명은 과거 민원 응대 부담, 경직된 조직 문화 등으로 인해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떨어졌던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오히려 사람이 직접 책임져야 하는 대면 민원 처리와 유연하지 않은 조직 특성이 AI 시대에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대기업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갓무원'의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공직에 재도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공직 사회도 AI 기술 도입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행정안전부는 전체 공직의 약 25%가 AI 등 신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특히 단순 반복적인 하위직 업무는 74%까지 대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외교부나 법무부와 같이 통·번역이나 법규 검색 등 특정 직무에서 AI 대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의 경우, 신규 채용 규모나 일자리 자체가 AI 도입으로 인해 당장 축소되기는 어렵습니다. 채용된 공무원은 구조조정으로 쉽게 해고할 수 없으며, 오히려 세무, 노동, 소방 등 전문 대민 업무와 사회 안전망 분야에서는 인력 증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 정부의 조직 확대 추세와 더불어 AI 활용의 기술적·제도적 장벽,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으로 인해 공공 부문의 AI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증가하는 복지, 안전, 재난 대비 등 대민 업무 수요와 '큰 정부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공직의 안정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직이 제공하는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는 공공 부문이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역할까지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출처: 원문 기사 —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6/08/15/6KNSOE6ZEFB3BBG5FDD2KX3MTM/?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