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청년 첫 일자리 위협하나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채용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 공기업 교육 현장에서 나온 'AI 활용으로 신입사원 한 명 몫을 할 수 있는데 굳이 채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20년 이상 강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조차 '채용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기술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통계들은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합니다. 국가데이터처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 고용률이 26개월 연속 하락하며 43.9%를 기록했고, 청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 7천 명 감소했습니다. 대기업 정규직 신입 공채 역시 지난해 43% 줄었으며, AI를 도입한 기업의 31.3%는 채용을 축소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채용을 줄인 기업의 60%는 인턴 및 신입 사원부터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청년들이 공직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에는 3,802명 선발에 10만 8,718명이 지원해 28.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에서 22~25세 고용이 13% 감소한 반면, 경력직 고용은 유지되거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해고가 아닌, 취업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AI가 청년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경기 침체, 채용 방식의 변화, 인구 구조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은행과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 역시 생성형 AI 확산이 청년층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AI를 업무 대체가 아닌, 사람의 판단을 돕는 보조 도구로 도입한 기업에서는 오히려 고용이 유지되거나 증가했다는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입니다. 이는 AI 기술 자체보다 '도입 설계' 방식이 청년 일자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들은 AI 도입 시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증대뿐만 아니라, 이 기술이 신입 사원의 교육 및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고려를 포함해야 합니다. 정부 역시 지원금이나 일자리 숫자 중심의 대책을 넘어, 기업의 AI 도입이 신입 채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관리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비효율 속에서 성장했던 청년들의 첫 경험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출처: 파이낸스투데이 — https://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9445